[Openclaw 사용기] 맥미니 충동구매, 그리고 처참한 'API 비용'의 현실 (입장료와 자유이용권은 다르다)
ChatGPT를 구독한 지 어언 14개월, Gemini를 구독한 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업무 자동화부터 소소한 취미 프로젝트까지, AI는 이제 내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가 되었다. AI와의 공생에 꽤 만족하고 있던 어느 날, **'Openclaw'**라는 녀석을 알게 되었다.
1. "이건 혁명이야!" 충동구매의 서막
Openclaw 관련 기사와 후기들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무료 비서", "자고 일어났더니 코딩을 끝내놨어요", "말만 하면 실행하는 진정한 AI Agent!"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내 컴퓨터를 직접 제어하고 코딩을 수행한다는 점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 순간 머릿속에 강렬한 신호가 꽂혔다. "이건 무조건 해야 해!"
그 길로 나는 아주 충동적으로 Openclaw 구동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바로 Mac Mini였다. 다행히 내가 거주하는 베트남에서는 맥미니를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고, 나는 부푼 꿈을 안고 장비를 세팅했다. 내 계획은 완벽해 보였다. '이미 구독 중인 AI 계정들이 있으니, Openclaw에 연결하면 추가 비용 없이 무료 비서를 부릴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은 철저한 착각이었다.
2. 첫 번째 좌절: Claude의 배신 (5달러의 행방불명)
우여곡절 끝에 설치를 마치고, 많은 유저들이 추천하는 Claude(Sonnet, Opus 등) 모델을 연결했다. API 연동을 위해 선불 충전이 필요하다길래 가볍게 5달러를 결제했다.
세팅은 간단했다. 내 이름을 알려주고, 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고, 몇 가지 기본 설정만 마쳤을 뿐이다. 본격적인 업무는 시작도 안 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잔액을 확인한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잔액: $2.5"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절반이 날아갔다. Openclaw는 구조상 대화의 문맥(Context)을 계속 유지하고, 시스템 프롬프트를 매번 전송하기 때문에 토큰 소모량이 상상을 초월했던 것이다. 겨우 자기소개 정도에 이 정도 비용이라면, 실제 프로젝트를 돌렸다가는 텅장이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지금은..... 더 처참하다. 하루도 아니고... 저녁에 집에서 세팅하고 그냥 자고 일어났는데... 잔액은 1.16$

대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걸까. 내 명령어에 문제가 있는걸까?????

3. 두 번째 좌절: Gemini와 마주한 '제한'의 벽 (RPM과 RPD)
Claude의 살인적인 비용에 놀라 급히 Gemini로 눈을 돌렸다. "Gemini API를 활용하면 무료 티어(Free Tier)로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하다"는 팁을 얻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1.5 버전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 Gemini 2.5 Flash 모델을 연결했다. 처음엔 잘 돌아가는가 싶더니, 곧 붉은색 에러 메시지들이 뜨기 시작했다.
- RPM (Requests Per Minute): 1분당 요청할 수 있는 횟수 제한입니다. 채팅을 조금만 빨리 치거나 Openclaw가 연달아 작업을 수행하면 "잠시 기다리라"며 멈춰버립니다. 속도위반 딱지 같은 거죠.
- RPD (Requests Per Day): 하루에 요청할 수 있는 총 횟수 제한입니다.
처음엔 RPM 제한으로 대화가 뚝뚝 끊기더니, 급기야 RPD 제한에 걸려버렸다. 무료로 제공되는 RPD가 고작 28일간 하루 20회 수준이었던 것이다. 테스트 몇 번 하고 나니 "오늘 영업 종료" 간판이 걸린 셈이다. Openclaw를 제대로 쓰려면 결국 유료 API를 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4. 현실적인 타협, 그리고 남겨진 과제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가성비가 좋다는 Claude haiku-4-5-20251001 모델로 변경했다. 비용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무료'는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 웹 검색을 시키려면 검색 API 비용이 별도로 든다.
- 다른 기능을 붙이려 하면 또 다른 API 비용이 발생한다.
Openclaw가 백그라운드에서 얼마나 많은 토큰을 주고받는지 명령을 하기전에는 알 수 없고 그 비용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간단한 대화 한 마디를 던지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어떤 분들은 LM Studio를 활용해 로컬 LLM을 돌리면 무료로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충동구매한 맥미니는 아직 그 단계까지 세팅되지 못한 채 멍하니 전기만 먹고 있다. 공부해야 할 게 산더미다.
5. 결론: 맥미니는 '입장료'일 뿐이다
혹시 Openclaw의 환상적인 기능만 보고 맥미니나 고사양 PC 구매를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일단 본인의 현재 PC에 Openclaw를 설치해 보세요. 그리고 API 비용이 실제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먼저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내가 산 맥미니는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이 아니었다. 그저 놀이공원 입구에 들어설 수 있는 **'입장료'**에 불과했다. 놀이기구 하나 탈 때마다(대화 한 번 할 때마다) 코인을 넣어야 하는 현실, 이것이 2026년 현재 내가 마주 한 Openclaw의 진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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